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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서재 서평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by 구름서재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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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소설로 담은 책

 

6년을 키워온 내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면? 나의 친 자식은 다른 가정에서 같은 기간 동안 살고 있었다면? 부모로서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를 소설로 쓴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직접 쓴 책이라 화제가 되었는데 영화에서 보여준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혈연과 사랑,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소설은 영화의 줄거리를 따르면서도 등장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더욱 세밀하게 묘사하여 독자들에게 풍성한 감정을 전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가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이야기는 6년간 키워온 아들이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시작한다. 두 아이가 출생 병원에서부터 바뀌어 각각 다른 가정에서 자라온 것이다. 료타 가족과 유다이 가족은 둘 다 같은 병원에서 같은 날에 출산했지만 아이가 바뀐 줄도 모르고 각자의 가정에서 아이들을 정성껏 키웠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후에야  병원측으로부터 아이들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전달받는다. 료타는 자신의 친 아들인 류세이를 만나고 유다이는 료타가 키워온 자신의 친자 케이타를 만난다. 두 가정은 혈연과 키운 정 사이에서 고민하며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잣미 동안 두 가정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치 한 가정인 것처럼 서로에게 더 가까워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도 서로 친형제처럼 잘 지낸다. 하지만 아이들을 서로 교환해야 한다는 생각에 두 부모는 깊은 갈등을 한다.

류타는 처음에 혈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회사일이 바빠 케이타를 키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못했기 때문에 혈연에 더 집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혈연보다 함께 보내고 사랑을 나눈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같이 보낸 시간들이 쌓이며 가족을 만든다. 

가족의 의미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중요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실제로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까. 아이와 가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러다 보니 책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고민에 더욱 공감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며 고민을 하다 보니 나 역시 그들과 함께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처럼 친밀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으로 향하게 된다.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는 혈연적 아버지와 키워준 아버지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달한다. 두 가정이 아이들을 위해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혈연 뿐만 아니라 사랑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책 내용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부모로서의 책임과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현연적인 관계에 뿌리를 둔 가족이라는 개념이 어떤 의미인지,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한 책임이 어떤 것인지, 그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이러한 갈등과 고민은 현실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윤리적 사고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그런 개념으로 볼 때 이 소설은 단순히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의 삶과 윤리적 선택에 대한 고찰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 의해 키워진 아이를 자신의 친 자식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무척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이다. 육아란 자신의 삶과 가치관이 반영된 자기 자신 전부이며 그만큼 애정과 애착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나의 친 자식이 다른 환경에서 자라면서 나를 닮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를 닮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다시 내 품으로 품어서 키우는 일 또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가는 독자들에게 부모와 자식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관계에 대해서 심오하게 통찰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 책을 읽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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